디시인사이드 26년 만에 주인 교체, 2000억 원 매각 추진

디시인사인드 매각

대한민국 최대 커뮤니티의 역사적 전환점

1999년 문을 연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DC Inside)가 26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8일, 투자은행 업계 소식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의 실질적 지주사인 커뮤니티다이렉트(Community Direct)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는 글로벌 트래픽 통계에서 국내 전체 웹사이트 중 7위를 기록하며, 하루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초대형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치, 연예, 스포츠, 게임, 사회 이슈 등 수많은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창업자 김유식, 최대주주가 아닌 특별한 사연

많은 사람들이 디시인사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창업자 김유식 대표이지만, 그는 현재 최대주주가 아닙니다. 김 대표의 지분은 약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개인 자산가 A씨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과거 회사가 경영 위기에 빠지고 횡령 사건까지 겪으면서 대주주가 교체된 결과입니다. 김 대표는 여전히 디시인사이드와 커뮤니티다이렉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최대주주에게 있습니다.

2000억 원 매각가, 과연 적정한가?

이번 매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매각가입니다. 대주주는 디시인사이드의 기업가치를 약 2000억 원으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2024년 디시인사이드의 EBITDA는 약 92억 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EV/EBITDA 22배 또는 PER 25배 수준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이지만,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PER 88배, EV/EBITDA 240배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과도한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0억 원대 매각가가 거론됐다는 점에서,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뛴 셈입니다.

인수 후보는 제한적, 전략적 투자자 선호

대주주는 재무적 투자자(FI)보다 플랫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디시인사이드 특유의 보수적 성향과 사회적 논란이 인수자 선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트래픽과 높은 영업이익률은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IT 대기업, 미디어 그룹, 대형 플랫폼 기업 등이 물밑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의 역사와 영향력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디지털카메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탄생했습니다. 2000년 법인화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사진·영상 관련 동호회로 성장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갤러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치, 경제, 사회, 연예, 게임 등 방대한 주제를 다루는 종합 커뮤니티로 변모했습니다.

이용자가 직접 게시판을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되었으나,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발언이나 극단적인 게시물이 방치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변화 가능성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디시인사이드의 운영 방식과 커뮤니티 성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새 주인이 들어서면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광고 및 수익 모델을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트래픽 중심의 운영을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아니라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매각 진행 상황과 유력 인수 후보군의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참고자료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남기기